우리 교육원 시 창작교실반(지도강사: 김완성)의 수강생 최경숙 회원이
월간 문학세계 제 237호에 「성묘」, 「하루의 끝」, 「베네치아의 탄식의 다리에서」등
총 3편의 시가 당선되어 등단하는 영광을 안았다.
수강생 최경숙씨는 저에게 시 창작은 제 삶을 해석하는 과정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.
음식을 조리하듯 제 생을 작품에 버무려 넣었는데, 그것이 시에 잘 녹아 들었는지 모르겠다.
내 속에서 우러나온 속내를 시로 형상화 했을 뿐인데 이런 큰 상을 받게 될 줄 몰랐다며
"마음에서 나온 진실한 시어를 쓰고싶다" 고 당선 소감을 전했다.
성묘
대나무 숲 사이로
얼굴 내미는 메마른 바람 소리
지푸라기처럼 누워 있던 잔디
초록으로 일어나도 기척 없는 아버지
돌 틈 사이사이 볼 붉히는 영산홍
생전에 약주 드신 아버지 얼굴
바스락 다람쥐 지나는 소리
행여 아버지 기침하셨나
보여지는 이 세상에서 다시는 볼 수 없는
아버지 산소 앞에 엎드린 후회